
한식의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해외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한국 식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한인 마트나 아시안 마켓에 국한되었던 한식 제품이, 이제는 월마트, 코스트코, 까르푸, 테스코, 이온 등 세계 주요 유통 체인에도 진출하며 주류 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슈퍼마켓에서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인기 한식 제품들을 소개하고, 각국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그 배경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미국 – 주류 마트에 진출한 K-푸드
미국은 현재 K-푸드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코스트코(Costco), 월마트(Walmart), 홀푸드(Whole Foods), 트레이더조(Trader Joe’s) 같은 대형 유통점에서도 점차 한국 식품의 진열 공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군은 라면류, 김치, 냉동만두, 떡볶이, 김스낵 등입니다.
라면: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신라면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도전 음식’으로 유명하며, 많은 MZ세대가 유튜브 콘텐츠나 SNS 챌린지를 통해 접하고 구매합니다. 불닭볶음면은 아마존, 월마트에서도 판매되며, 핫소스와 함께 패키지로 구성된 한정판 제품도 등장했습니다.
김치: CJ, 종가집 등의 브랜드 김치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Korean fermented cabbage’ 또는 ‘Spicy probiotic side dish’로 소개되며, 비건이나 유산균을 찾는 소비자에게 ‘헬시 푸드’로 포지셔닝되고 있습니다.
냉동만두: 비비고 만두는 미국 슈퍼마켓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입 사이즈의 군만두와 물만두 모두 다양한 조리법에 어울려 간편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샘플링 행사도 진행하며, 한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 유럽 –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발효식품과 비건 제품
유럽에서는 한식이 ‘건강한 음식’, ‘친환경적 식문화’로 인식되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는 비건 트렌드와 맞물려 김치, 비건 김, 식물성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치: 독일의 바이오 마켓이나 영국의 테스코, 홀랜드앤바렛(Holland & Barrett) 등에서는 ‘비건 김치’, ‘저염 김치’ 등의 레이블을 붙인 제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과 항산화 물질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슈퍼푸드로서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김스낵: ‘Roasted Seaweed’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김스낵은 건강한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와사비, 바비큐 맛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아이들 간식이나 다이어트 스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석밥과 반조리식품: CJ의 햇반이나 비비고 비빔밥, 불고기 소스 키트 등도 영국과 프랑스의 한인 마트뿐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진열되고 있으며, 레토르트 식품으로 한식 입문자에게 매우 유용한 제품입니다.
3. 동남아 – 익숙한 양념과 길거리 음식 인기
동남아시아는 향신료와 강한 양념에 익숙한 음식 문화 덕분에 K-푸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수용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떡볶이, 고추장, 불고기 양념, 냉동 김밥 등이 대형 마트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습니다.
떡볶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컵떡볶이 제품이 편의점과 슈퍼마켓에 정착하고 있으며, ‘Korean spicy rice cake’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현지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매운맛에 익숙한 현지 문화와도 잘 어울려 꾸준한 수요를 자랑합니다.
양념류: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비빔장 등은 다양한 한국 요리를 직접 해보려는 소비자들에게 필수품입니다. 특히 고추장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로컬 요리와 퓨전되는 경우도 많아, 한식의 확장성과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냉동 김밥 & 주먹밥: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에서는 냉동 김밥, 삼각김밥이 세븐일레븐이나 로컬 마켓에서 판매되며, 간편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동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일상 속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이처럼 한식 제품은 각국의 슈퍼마켓에서 지역 소비자의 취향과 식문화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현지화된 이름과 패키지, 퓨전형 제품까지 등장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식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식 제품이 더 많은 나라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도록, 유통 채널 확대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